만화경 [kaleidoscope, 萬華鏡] – 노경선 작가
만개의 빛나는 것이 있는 거울.
kaleidoscope : kalos(아름다움)+ eidos(형상)+scope(보다)=아름다운 볼거리.
만화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물리학자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원통 속에 크기가 같은 길쭉한 3개의 거울을 짜 맞추고 이 안에 각양각색의 종이와 셀룰로이드 조각을 넣습니다. 한쪽 끝은 유리로 봉하고, 나머지 부분으로 내부를 들여다봅니다. 거울들은 서로 반사하게 되고 물체는 수많은 상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추억의 정서를 모티브로 현대의 감각에 맞게 디자인하였습니다. 기존의 만화경이 아이들의 과학 키트에서 볼 수 있는 완구라면 ‘다시 만난 만화경’은 놀이 도구이자 책상 위 오브제, 소장하고 싶은 물건이 될 것입니다.
현실을 잊고 조그만 구멍을 통해 육각기둥 속 다른 세계가 주는 즐거운 경험은 위안과 쾌감을 선사합니다. 만화경의 아름다움은 대칭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속의 문양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학적으로 증식되며 연속성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만화경 속의 요소들은 유한하나,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조합은 무한합니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펼쳐지는 대칭의 황홀경은 영감이 필요한 이 시대의 아티스트와 창작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